[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사람이 좋다'에 스타일리스트 김우리가 둘째 딸의 사춘기를 회상했다.
29일 방송된 MBC 시사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김우리의 인생을 조명했다.
김우리는 "아침마다 저희 자고 있으면 아침마다 (둘째 딸이) 뛰어와서 문지방에 키를 재는 거다. 쟤가 저런 행동을 왜하나 싶었다. 아내랑 이야기하면서 '엄마 나 이만큼 자랐어요' 하는데 '쟤 왜 저러는 거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가) 당신이 왜 그걸 모르느냐더라. 쟤가 자랑할 수 있는 게 언니보다 요만큼 더 큰 건데 오면 귀찮다고 하지 말라고 벽에 낙서한다고 뭐라 그러면 애가 설 데가 없지 않냐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때는 사실 그게 와닿지 않았다. 저럴 시간에 자기가 노력해서 언니를 따라잡을 생각은 안 하고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아이랑 좀 어긋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발레에 재능을 보여 명문대에 입시한 언니와 달리 예고 입시에 실패한 둘째 딸. 그런 딸의 마음이 멍들어가는 것을 알아채지 못 했다.둘째 딸이 고등학교 진학을 거부하고 나서야 뭔가 잘못 됐다는 걸 알아차리고 아빠도 달라졌다.
김예은은 "예전의 아빠는 솔직히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다. 항상 집에 오면 습관적으로 '예은아 오늘은 뭐 했어?' 한다. 그게 끝이다. 대답도 안 듣고 5분 뒤에 또 다시 '뭐라고?' 했다. 그럴거면 물어보지 말라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친구처럼 싸워서 대화를 좀 많이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완벽하다. 대화도 아빠가 물어봐주고, 대답도 잘 해준다"고 말했다.
돈만 벌어주면 좋은 아빠가 될 줄 알았지만 딸의 사춘기로 인해 김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사랑을 듬뿍 주자 아이도 달라졌다. 예은은 홈스쿨링으로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아빠의 응원 끝에 모델이 됐다.
김우리는 "이제서야 자식 떄문에 모든 세상을 통찰할 수 있다는 걸 배운 것 같다. 둘째 예은이아가 아니었으면 그냥 보통 아빠들처럼 '돈 벌어주는 아빠한테 어디서 까불어' 치부하고 넘겼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출처: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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