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9급 공무원시험 국어‧영어 마무리 방법은?

 

오는 24일에는 서울시 지방공무원 7‧9급 시험이 전국적으로 치러진다. 서울시 시험은 국가직, 지방직 문제를 출제하는 인사혁신처와 달리 서울시 자체 출제로 한다. 출제 기관이 다른데 따라 그간 서울시 시험 문제는 국가직, 지방직과는 다소 상이한 유형으로 출제되곤 했다. 

지난해의 경우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시험 중 응시자 반응이 가장 큰 시험이 서울시 시험이었다. 3개 시험 중 가장 까다로운 출제가 많이 있었기 때문. 올해도 전년수준으로 출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서울시 시험이 임박했으므로 수험생들은 마무리 학습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올 서울시 9급 시험을 볼 수험생들은 지난해 국어 난도 점검을 다시 한 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시험 전에 본 국가직, 지방직 시험은 응시자들이 5과목 모두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봤으나 서울시 시험의 경우 국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 즉 공무원 3대 시험이라 불리는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시험 중 지난해 응시자들이 유일하게 난제로 꼽았던 과목이 서울시 9급 국어였음을 알고 이를 잘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서울시 시험에서 변별력 있는 출제가 많이 이뤄질 지는 예상할 수 없으나 시험 출제를 인사혁신처가 아닌 서울시 자체 출제로 한다는 점에 국가직, 지방직과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해 서울시 국어, 영어 출제 유형과 유의할 점 등을 살펴보도록 한다.

 

지난해 서울시 국어는 전체적으로 중상의 난도를 보였다. 9급 시험이지만 난도는 상당히 높았다는 평가다. 서울시 국어는 독해보다 어휘‧어법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지방교행 국어와 비슷한 양상이다. 독해보다 어휘‧어법 출제 비중이 더 많았다는 점에 유의토록 한다. 

 

독해는 비중은 줄었으나 대신 난도가 높아졌다. 문학사 문제가 2문항 나왔는데 이 문제들 역시 한국 문학사 전체 흐름을 알아야 풀 수 있는 것으로 꽤 어렵게 나온 모습이다. 공무원 시험에서는 1번 문제가 거의 어휘문제로 시작한다. 서울시 시험도 마찬가지였다. 

 

보통 앞부분에 어휘‧어법 문제가 몰려있고 뒷부분에 독해문제가 줄줄이 나오는데 서울시 국어에서는 독해문제가 5번 이내에서도 출제됐다. 즉 앞부분에 어휘, 어법, 독해문제가 나온 것이다. 또 최근에는 출제가 줄어든 외래어표기법, 표준어 찾기 문제가 서울시 시험에서 나오기도 했다. 서울시 시험이므로 표준어 찾기 문제는 나올 확률이 높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합성어와 파생어 문제도 나왔는데 이런 문제는 공무원시험 국어 어휘, 어법 출제에 한 두 개씩 출제가 되므로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어휘, 어법문제는 헷갈릴 수 있는 문제지만 개념을 정확하게 알아두기만 하면 쉽게 풀릴 수 있다. 

 

서울시 국어에서는 한자문제도 출제됐다. 한글을 한자로 바르게 적은 것, 밑줄 친 부분의 한자가 옳게 된 것 등 직접적으로 한자를 묻는 문제다. 지난 8일 실시된 국가직에서도 응시자 다수가 많이 어렵진 않았어도 한자문제는 조금 까다로웠다고 전한 바 있다. 서울시 시험에서도 한자문제가 출제되나 국가직에 나오는 한자문제보다는 약간 수월하게 출제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쉬운 한자가 나온다 해도 특히 신규 수험생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므로 한자문제 대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자와 함께 사자성어 문제에도 대비를 해야한 다. 지문을 주고 밑줄 그은 문장에 해당하는 사자성어가 보기에 한자로 나오는 형식이다.

문장해석도 중요하지만 이에 해당하는 사자성어를 찾기 위해서는 한자를 읽을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문제 뒷부분에는 띄어쓰기 문제도 나왔는데 이런 문제는 공무원시험 단골 출제유형으로 꼭 맞혀야 하는 문제다. 띄어쓰기를 감으로 풀다간 큰 코 다친다. 띄어쓰기 문제를 소홀히 하지 말고 정확하게 알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 서울시 영어는 2015년 수준으로 출제됐다. 어려웠다는 국어에 비해 영어가 어려웠다는 응시자들은 거의 없었다. 서울시 영어는 국가직, 지방직과 다소 다른 출제 유형을 보여왔다. 시험별 유형이 상이했음에도 응시자 대부분이 평이했다고 평가한 것을 볼 때 최근 공무원시험 출제 기관들이 영어를 의도적으로 쉽게 출제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서울시 영어와 국가직, 지방직 영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독해와 어휘 중 어느 쪽에 무게가 더 실렸냐 하는 것이다. 영어 어휘력이 모자라면 어떤 공무원시험에서든지 간에 풀기가 쉽지 않지만 특히 서울시 시험 영어는 어휘 중심 출제가 많이 이뤄져왔기 때문에 어휘력이 부족한 수험생들은 난제로 다가올 수 있다.

 

서울시 영어 앞부분에는 단어, 숙어를 묻는 출제가 나오고 있고 뒷부분도 단어, 숙어를 모르면 풀기 어렵도록 출제가 돼왔다. 가령 지문에 밑줄을 긋고 그 단어의 쓰임이 잘못된 것은? 혹은 지문 ㄱ~ㄷ에 들어가기 가장 적절한 단어는? 하는 식의 문제다. 문장해석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제시된 단어 뜻을 모르면 답을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 단어가 depression, homesickness 등 중‧고등학교 수준으로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단어 뜻은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어는 수월하나 숙어는 단어보다 어렵게 출제돼 왔으므로 숙어 공부를 간과해선 안된다. 서울시 영어 문법도 고등학교 수준으로 어렵지 않게 출제돼오고 있다.

 

서울시 영어가 타 시험보다 평이했던 이유는 독해문제가 쉽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일단 지문이 짧고 단어가 쉽게 나왔다.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시험에 똑같이 순서찾기 문제가 나왔더라도 서울시 시험에서 이 문제가 쉽게 나온 것이다. 지문의 ㄱ~ㄹ 문장이 각 2~3줄이었고 문장안에 들어있는 단어도 address, environmental, benefit 등 기본 단어였기 때문에 타 시험대비 답을 찾는데 큰 힘을 들이지 않을 수 있었다.

 

서울시 영어가 단어나 문법, 독해 모든 파트에서 국가직, 지방직 보다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특히 영어에 자신이 없거나 신규 수험생일 경우는 서울시 시험이 다소 유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존 수험생의 경우 영어는 좋은 점수를 맞았더라도 국어, 한국사 등 다른 과목에서 발목을 잡히고 있으므로 적절히 시간을 분배해 공부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