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한 것으로 지목된 4급 공무원 A씨를 해임처분했다고 14일 밝혔다. 직장 내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간부 공무원을 해임 처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4월 과장급 간부직원 A씨가 여직원에게 “단둘이 캠핑하러 가자”는 등 상습적으로 성희롱이나 직장 내 갑질을 일삼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중징계에 해당하는 해임을 결정하고 11일 자로 해임처분 했다.
시 여성청소년교육국은 다수의 여직원이 성희롱 등의 피해를 보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성희롱과 성폭력 신고시스템과 처리 매뉴얼에 따라 여성가족과에 접수해 피해자 상담과 고충심의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차혁관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은 “사건 인지 후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방지를 막기 위해 신속하게 사실 여부 조사와 징계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초 공직 사회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승진·보직 임용에 가해자를 원천 배제하기로 한 바 있다.
2019년과 2020년 성희롱 사건이 각각 1건씩 발생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3건으로 증가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현재 3건 중 1건은 검찰에 수사 의뢰하고, 1건은 내부적으로 감사를 완료했다. 나머지 1건은 당사자 간 합의로 종결됐다. 여기에는 4급 공무원 A씨가 포함됐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조만간 성희롱·성폭력 지침과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등 공직사회에 성희롱·성폭력 행위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일벌백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처: 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