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세를 보이자, 오는 16일 시험을 보는 국가공무원 수험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안전을 위해 시험을 연기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시험을 연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자신을 이번 국가공무원 5급 공채 수험생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0일 ‘5월 16일에 진행하는 5급 공채 시험에 대한 연기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클럽을 갔다 온 사람 중 5급 공채 수험생이 있는지도 확신이 안 되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을 밀집된 공간에 하루 반나절 가까이 집어넣고 시험을 진행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6일부터 용산 이태원의 다섯개 클럽 방문자들을 중심으로 나흘 새 70명이 넘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초 2월 29일로 예정돼 있던 이번 5급 국가공무원 시험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번 달 16일로 연기됐다. 이날 치러지는 5급 공채 시험과 외교관후보자 선발 시험에 1만2000여명이 응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A씨는 “확진자의 연령대도 60~70대가 아닌 2030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수험생들과 비슷한 연령대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 서울시가 10일 오전 발표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30명 중 19세 한명을 제외한 모두가 20~30대였다.
A씨는 또 “클럽에 다녀간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고는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모두 검사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용산구는 4말 5초 연휴 기간에 이태원 클럽을 방
문한 5517명 중 1982명(36%)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10일 밝혔다.
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정부는 아직 일정을 연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공무원 시험 일정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11일 본지 통화에서 “주말 중에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며 아직 최종 결정은 못 했지만, 지금으로선 시험을 연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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