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하게 자기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배움입니다."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 소재한 수원시민학교는 학교 정규과정을 미처 마치지 못한 사람들을 배움의 길로 안내하는 학교다.
검정고시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검정고시 졸업장을 받으면 학교는 자연스럽게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다.
수원시민학교는 지난 2013년 11월 10명의 현직 교사들이 모여 학교를 열었다. 가정 형편이나 취업 등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에 평소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던 교사들은 뜻을 모아 검정고시 전문학교를 설립했다.
당시 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해 올해까지 초등 18명, 중등 55명, 고등 78명 등 총 15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학교를 잠시 거쳐 간 학생들을 포함하면 200여명이 된다.
최근에는 국내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베트남, 중국인 학생도 수원시민학교의 학생이 됐다.
수원시민학교는 현재 중등과정과 고등과정으로 나눠 월∼금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수업을 하고 있다. 교육과목도 검정고시 응시 과목에 맞춰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도덕, 한국사 등을 가르치고 있다.
강금순 수원시민학교 사무차장은 "청소년을 비롯해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며 "이들은 검정고시를 마친 이후 방통대, 외국 유학, 사회복지사 등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원시민학교는 자체적으로 후원을 받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비도 전액 무료로 검정고시에 응시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학교 문을 두드릴 수 있다. 강 사무차장은 교사들의 재능기부와 졸업생들의 도움으로 학교가 현재까지 운영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움에 대한 열망이 높으신 분들이 수업을 듣기 때문에 수업에 임하는 태도도 일반 학생들 못지 않다"며 "교사들도 본업을 마친 뒤 이곳에서 저녁마다 수업을 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출처: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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