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고용 상황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경제의 뿌리인 제조업과 중추인 ‘3040’ 세대의 취업자 수는 뒷걸음질했다.
고용노동부는 24일 이런 내용의 ‘2019년 상반기 노동시장의 특징’ 자료를 발표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취업자 증가 수는 월평균 2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15∼64세 고용률은 66.5%로,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 활동 참가율도 63.2%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청년 고용률도 1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상반기 고용률은 43.1%로, 2007년(4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상용직 비중(69.5%)은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여성 고용률(57.4%)은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라는 게 고용부 설명이다. 고용부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고용 부진에서 벗어나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일자리 상황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험신호가 적잖다.
한국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30대와 40대가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상반기 30∼40대 취업자는 각각 8만6000명, 16만8000명 감소했다. 특히 40대 취업자 수 감소폭은 지난해 상반기(-9만3000명)와 하반기(-14만1000명)보다 크게 늘었다. 연도별로 살펴봐도 30대의 경우 2013년부터 7년째, 40대는 2015년부터 5년째 전년동기 대비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신중년(50~69세) 고용률 및 경제활동참여 증가세는 지속되는 추세다. 베이비부머 등 인구 증가, 직접일자리 사업 등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신중년 취업자는 전년동기 대비 29만5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핵심근로층은 취업자 수가 줄고, 신중년층이 취업자 수를 견인한 셈이다.
한국경제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수출·투자 부진과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2만3000명 감소에서 올 상반기에는 10만3000명으로 감소폭이 4배 이상 커졌다.
지난 2년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규모 사업장 임금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미만 사업체(1~4월)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15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했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580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줄었다. 이는 일부 업종에서 주 52시간 도입에 따라 초과근로시간이 줄면서 특별급여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나영돈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최저임금 인상 효과 등으로 소규모 사업장의 임금인상폭이 상대적으로 높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사업체 규모별 임금 격차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53만4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51만7000명 늘어 꾸준한 증가폭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5000명)은 식료품 제조업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구조조정 영향 감소로 기타운송장비(조선업) 제조업이 개선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서비스업(49만3000명)은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 출처: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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