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강력한 봉쇄조치를 시행할 경우 우리나라 취업자 3명 중 1명은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코로나19에 대한 고용취약성 측정 및 평가’에 따르면
코로나 충격에 취약한 비필수, 비재택근무, 고대면접촉 일자리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2%, 74%, 55%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단기적으로 실직 위험에 크게 노출되는 비필수·비재택근무 일자리 비중은 약 35%로 집계됐다. 전체 취업자 3명 중 1명은 정부의 봉쇄조치로 인한 작업환경 제약으로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 코로나 충격에 따른 실직 위험에 노출되는 고대면접촉‧비재택근무 일자리 비중은 전체 취업자 절반에 가까운 약 46%에 달했다. 고용회복에도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이 이러한 고용 충격은 저소득, 저학력, 청년층, 여성 등 취약계층에 집중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졸 이하 저학력자가 비필수직, 비재택근무, 고대면접촉 일자리에 종사할 가능성은 대졸이상 고학력자에 비해 7~24%포인트(P) 높게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고용 상황 악화가 소득분배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실업이 늘어날 경우 이력현상이 심화되고 고용회복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 본격화 이후 취업자 수 감소 대부분은 취약 일자리에서 발생했다. 올해 3~6월중 취업자 수 감소에 대한 비필수, 비재택근무, 고대면접촉 일자리의 기여율은 각각 106%, 77%, 107%로, 해당
일자리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웃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에서 봉쇄조치가 시행되지 않았음에도 경제주체들이 자발적으로 봉쇄조치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향후 고용회복 과정에서는 장기적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고대면접촉‧비재택근무 일자리의 고용부진이 이어지면서 산업별‧직업별 고용재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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