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수가 2개월 연속 100만명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40만2000명으로 1년전(2636만5000명)에 비해 103만7000명 늘었다.
취업자수가 113만5000명 늘어난 1월에 이어 2개월째 10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2개월 연속으로 취업자수가 100만명 넘게 늘어난 것은 1999년 11월부터 2000년 5월까지 7개월 연속 100만명대 증가세를 보인 이후 20여 년 만이다.
2월 취업자 증가폭은 2월 기준으로 취업자수가 136만2000명 늘어난 2000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 등을 제외하고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 농림어업 등 대부분의 산업에서 취업자수가 늘었다. 특히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수가 25만4000명 늘어 취업자수 증가세를 이끌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 유행으로 방역 요원이 늘어 보건 분야 취업자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했다. 작년 12월 17만4000명이었던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수 증가폭은 1월(24만9000명)과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20만명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들어 정부 일자리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가면서 공공행정 분야 일자리도 10만6000명 늘어났다. 1월(7만4000명)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두 달 연속 나타난 100만명대 취업자수 증가폭을 놓고 고용 회복세를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고 지적한다.
최근 고용 증가세는 코로나 거리두기로 고용이 크게 줄었던 작년 1~2월의 기저효과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기저효과는 작년 감소 폭이 컸던 만큼 올해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작년 1월 취업자수는 98만2000명, 작년 2월 취업자수는 47만3000명 각각 감소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취업자수는 작년 1~2월 크게 감소했다가 작년 3월 들어 31만4000명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올해 3월 이후의 취업자수를 봐야 기저효과를 걷어낸 고용 추이를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0.6%로 1년 전에 비해 2.0%포인트 올랐다. 월 단위 고용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2년 7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실업자 수는 9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9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3.4%로 1.5%포인트 떨어져 2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주요 고용지표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방역인력 소요의 일시적 확대와 정부 일자리사업의 본격 시행 등에 따른 영향이 일부 있고, 도소매업 등 코로나19 피해업종·계층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며 “고용시장 상황을 더 유의하여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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